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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.02.04 :: 내가 사진에 빠져있었을 때
여가 2009. 2. 4. 04:47

사진 공부를 시작했었던건 대학교 초반때였다. 그때는 지금처럼 SLR 카메라가 많이 보급되었던 때도 아니었던지라 그저 충동의 의미도 없었고 또 내스스로를 자랑하고 싶어서도 아니었다. 그냥 정말 우연히 친구 홈페이지를 들렸다 친구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았을 뿐이었고, 그 친구의 사진을 보면서 그 당시 내가 생각하던 불만들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었다.

당시 내가 사용하고있던 카메라는 Canon사의 A80으로 디카이면서도 M(수동)모드가 지원이 되던 기종이었다. 지금 생각하면 웃긴 이야기지만 전자식 조리개와 셔터의 조합을가지고 아웃포커싱을 하겠다고 참 많은 시도를 했었다.
 
아무튼 그렇게 M(수동)모드 지원 디카 a80에 빠져 익숙해질때쯤 난 a80으로 찍어낸 사진에서 그냥 막연히 손대면 베일것같고 정이란 도통없고 딱딱하고 차갑고 너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듯한 느낌이 왜 드는것인가에대해 조용한 의문이 가지기 시작했다. 

처음엔 그저 피사체의 문제일거니 생각도 해 봤었다. 하지만 당시의 내 피사체는 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이었다. 생각만으로도 기분좋아지는 지인들의 사진을 보고 그러한 느낌을 받았을리없었다. 그래서 내 결론은 피사체 문제가 아닌 사진기 자체의 결과물, 즉 디지털이라는것에 대한 불만으로 확실해졌다. (그러고보면 아니러니하게도 나는 디지털을 다루는 컴퓨터공학도이다.)

그런 불만속에서 난 어느날 친구의 사진을 보게되었던 것이고, 그것을 계기로 나는 디지털보다 좀 더 따뜻한 아날로그 필름 사진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.

사진에 대한 내 관심의 시작부분은 여기까지다. 그 다음이야기는 다음에..

(아래 사진들은 그때, 내가 사진에 빠져있었을 때 적어도 일주일에도 몇번씩은 출사지를 바꿔가며 다니던 그때에 찍어놓은 몇몇 컷들이다. 참고로 무보정이다. 난 내여자 생얼이 좋듯 사진에서도 그렇다.)



[멋진 Jazz Piano가되고픈 낡은 오르간]
3년전 겨울, 부천야인시대 촬영장을 돌며 찍었던 사진
3년전, 사진 한장한장을찍을때마다 가장신경이 쓰였던건 구도였다
Minolta x-300 作



[우체통]
3년전 겨울,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을 돌며 찍었던 사진
Minolta x-300 作



[자전거]
3년전 겨울,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을 돌며 찍었던 사진
Minolta x-300 作



[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63-46호 3통 6반]
3년전 겨울,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을 돌며 찍었던 사진
Minolta x-300 作



[집으로 가는 시간]
하루도 빠짐없이 매일지나던 그곳에서 찍은 사진
Minolta x-300 作


어떻게보면 3년전에 멈춰버린 내 Photo Story
과연 이 Photo Story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수 있을지..


posted by [빵]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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